月매출 수천만원 "우린 대학생社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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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매출 수천만원 "우린 대학생社長"
[중앙일보 2004-03-17 06:44:00]
[중앙일보 이현상 기자]
'취급 물품 액세서리, 초기 자본금 70만원, 사업기간 10개월, 첫달 매출 30만원, 현재 월 매출 3000만원'.
대전 목원대 건축학과 3년생인 신진욱(24)씨의 사업 성적표다.
신씨는 남대문 시장 등에서 액세서리를 떼와 인터넷 경매 사이트 옥션(www.auction.co.kr) 등을 통해 팔고 있다.
신씨가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 졸업 후 취업을 못해 힘겨워하는 선배나 동료를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
군 제대 후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70만원과 방 한구석에 있던 중고 컴퓨터와 프린터가 전부였다.
첫달 겨우 수만원의 수익에 그쳤던 신씨는 차츰 사업수완을 발휘하면서 매출을 늘려나갔다.
연예인들이 착용했던 모양의 1만원짜리 이하 소품을 집중 공략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처음에는 앳된 모습에 시장을 헤매던 신씨를 우습게 보던 공급상들도 이젠 그를 '큰손'으로 모신다.
지금 신씨는 사무실에 종업원을 두명이나 둔 어엿한 사장님이다.
대졸자 취업난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패기와 아이디어 하나로 사업가로 성공한 대학생들이 있다.
경매사이트인 옥션의 대학생 '파워셀러'(판매실적과 신용도가 좋은 판매자) 70여명이 결성한 'U-CEO'회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소액의 상품 등록비와 낙찰 수수료만 내면 누구라도 물건을 팔 수 있는 경매사이트를 잘 활용해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U-CEO 클럽'의 회장 윤준식(26.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3년)씨는 인라인 스케이트 판매로
온라인에서만 월 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판매전략은 고급화다.
윤씨는 "한 켤레에 30만~40만원씩 하는 고가품이지만, 값을 낮추기 위해 품질이 떨어지는 물건을
취급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옥션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윤씨는 자체 사이트인 레드스포(www.redspo.com)를 개설한 데 이어
일산과 부천 등 5곳에 오프라인 매장도 열었다. 온.오프라인 합쳐 월 매출이 3억원을 넘는다.
김리현(24.서경대 생물공학과 4년)씨는 저가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값싸고 품질 좋은 동대문 시장 의류를 온라인과 연결했다.
김씨는 매일 새벽 동대문 시장을 돌면서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을 만한 옷을 골라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린 뒤 주문을 받고 있다.
옥션과 그의 자체 사이트인 려니닷컴(ryuny.com) 등에서 올리는 월 매출은 5000만원선.
가업을 잇는 경우도 있다.
올해 초 아주대를 졸업한 이미선(26)씨는 전남 광양에서 할머니가 직접 담그는 고추장과 된장을
'미서니'라는 상표를 붙여 월 1000만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씨는 "조만간 고향에 포장 기계를 갖춘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화장품으로 월 1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조정안(28.그리스도신학대)씨,
부친이 운영하는 가구점에서 온라인 판매를 담당하는 조영근(24.경성대)씨,
수입의류 판매로 한달에 수백만원의 순수익을 올리는 이로사(22.중앙대) 씨 등도 눈에 띄는 대학생 사업가들이다.
윤준식씨는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하지만 적극적인 자세로 틈새 시장을 잘 공략하면
창업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현상 기자 leehs@joongang.co.kr
[중앙일보 2004-03-17 06:44:00]
[중앙일보 이현상 기자]
'취급 물품 액세서리, 초기 자본금 70만원, 사업기간 10개월, 첫달 매출 30만원, 현재 월 매출 3000만원'.
대전 목원대 건축학과 3년생인 신진욱(24)씨의 사업 성적표다.
신씨는 남대문 시장 등에서 액세서리를 떼와 인터넷 경매 사이트 옥션(www.auction.co.kr) 등을 통해 팔고 있다.
신씨가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 졸업 후 취업을 못해 힘겨워하는 선배나 동료를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
군 제대 후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70만원과 방 한구석에 있던 중고 컴퓨터와 프린터가 전부였다.
첫달 겨우 수만원의 수익에 그쳤던 신씨는 차츰 사업수완을 발휘하면서 매출을 늘려나갔다.
연예인들이 착용했던 모양의 1만원짜리 이하 소품을 집중 공략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처음에는 앳된 모습에 시장을 헤매던 신씨를 우습게 보던 공급상들도 이젠 그를 '큰손'으로 모신다.
지금 신씨는 사무실에 종업원을 두명이나 둔 어엿한 사장님이다.
대졸자 취업난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패기와 아이디어 하나로 사업가로 성공한 대학생들이 있다.
경매사이트인 옥션의 대학생 '파워셀러'(판매실적과 신용도가 좋은 판매자) 70여명이 결성한 'U-CEO'회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소액의 상품 등록비와 낙찰 수수료만 내면 누구라도 물건을 팔 수 있는 경매사이트를 잘 활용해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U-CEO 클럽'의 회장 윤준식(26.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3년)씨는 인라인 스케이트 판매로
온라인에서만 월 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판매전략은 고급화다.
윤씨는 "한 켤레에 30만~40만원씩 하는 고가품이지만, 값을 낮추기 위해 품질이 떨어지는 물건을
취급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옥션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윤씨는 자체 사이트인 레드스포(www.redspo.com)를 개설한 데 이어
일산과 부천 등 5곳에 오프라인 매장도 열었다. 온.오프라인 합쳐 월 매출이 3억원을 넘는다.
김리현(24.서경대 생물공학과 4년)씨는 저가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값싸고 품질 좋은 동대문 시장 의류를 온라인과 연결했다.
김씨는 매일 새벽 동대문 시장을 돌면서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을 만한 옷을 골라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린 뒤 주문을 받고 있다.
옥션과 그의 자체 사이트인 려니닷컴(ryuny.com) 등에서 올리는 월 매출은 5000만원선.
가업을 잇는 경우도 있다.
올해 초 아주대를 졸업한 이미선(26)씨는 전남 광양에서 할머니가 직접 담그는 고추장과 된장을
'미서니'라는 상표를 붙여 월 1000만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씨는 "조만간 고향에 포장 기계를 갖춘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화장품으로 월 1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조정안(28.그리스도신학대)씨,
부친이 운영하는 가구점에서 온라인 판매를 담당하는 조영근(24.경성대)씨,
수입의류 판매로 한달에 수백만원의 순수익을 올리는 이로사(22.중앙대) 씨 등도 눈에 띄는 대학생 사업가들이다.
윤준식씨는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하지만 적극적인 자세로 틈새 시장을 잘 공략하면
창업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현상 기자 lee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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