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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판 조직이 장기판 조직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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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피라미드 조직이 장기판이라면, 팀제는 바둑판에 비유될 수 있다.

장기는 장기 알 하나마다 크기도 다르고 역할(Role)이 애초부터 정해져 있다. 게다가 장기 알은 일정한 법칙과 룰에 의해서만 움직일 수 있다. 졸(卒) 같은 병정들은 후퇴할 수도 없다.
기존의 관료 조직이나 대기업 조직은 장기판 같은 형태였다. 졸이나 마(馬)·상(象)·포(包)는 보디가드처럼 온몸을 던져 왕을 향해 쏟아지는 창과 화살을 막아내야 한다. 부하들이 다 살아 있어도 왕(宮)이 죽으면 모든 게 끝장이기 때문이다.

팀제는 이 같은 ‘장기 조직’을 ‘바둑 조직’으로 바꾸고자 하는 것이다. 바둑알은 장기 알과 달리 모두 역할이 같다. 직책도 평등하다. 바둑알은 우선 자신부터 살아야 한다. 그러나 혼자 산다는 건 불가능해 반드시 다른 바둑알과 끊어지지 않아야 한다(팀워크). 서로 손을 맞잡고 ‘생존 띠’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임창희의 '바둑판 조직은 팀워크가 생명이다' 중에서 (이코노미스트, 2005년10월4일자)





조직의 모습이 피라미드 형태의 수직적인 모습에서 네트워크형의 수평적인 모습으로 바뀌기 시작한지 오래입니다.
엄격한 수직적 위계질서하의 조직 운영이 효율적이었던 시대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런 조직 형태로는 급변하는 경쟁상황에 적응하기가 어렵습니다. 각자 일정한 권한을 갖고 즉시 대처할 수 있는 수평적인 조직이 적합한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위계적 조직이 '장기'의 특징을 갖는다면, 요즘의 대세인 수평적 조직은 '바둑'의 특성을 갖습니다. 포와 차, 졸 등 장기의 알들은 각각 능력과 역할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바둑의 알들은 능력과 역할이 동일합니다. 평등한 알들이지만, 특정 시점과 특정 위치에 놓인 하나의 바둑알은 대마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기업에 이어 정부조직도 팀제로의 개편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직원들이 장기처럼 계급과 고정된 역할 뒤에 숨지 않고, 바둑처럼 평등속에서 창의성을 발휘하는 조직. 그런 조직이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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