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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저 개척자 마크 앤드리슨,「PHP가 자바보다 한수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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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브라우저의 개척자인 마크 앤드리슨은 지난 수요일 젠드/PHP 컨퍼런스에서 가진 발표에서, 스크립트 언어인 PHP는 간결하기 때문에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 제작에 사용되는 자바보다는 “좀 더 대중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이 자바를 발명하고 세상에 내놓은 1995년 이래 자바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앤드리슨은 자바 성공의 이유를 자바가 기계보다는 프로그래머에게 더 최적화돼 있었고, 소프트웨어 개발을 상당히 용이하게 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바는 세대를 거치면서 선조가 지니고 있던 별로 좋지 못한 특성을 갖게 되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안드리슨은 "C나 C++보다는 자바가 훨씬 더 프로그래머들에게 친숙하다. 아니, 자바가 복잡해지기 전까진 몇 년 동안은 그 말이 사실이었다. 논쟁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자바는 C++보다 훨씬 더 배우기 어려워졌다"고 말하고, 자바가 갖고 있던 대표적인 특징인 간결함은 PHP를 대표하는 말로 바뀌고 있다고 언급하며 "PHP는 자바보다 개발하기 쉬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생각이 자바 지지자들에게 잘 먹힐지는 모르겠다. 자바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JCP(Java Community Process)에 관여하고 있는 수백만 자바 프로그래머들과 수백 군데 회사들 중에는 자바 지지자들이 많다.

급부상하는 PHP
하지만 자바를 서버 환경에 적용시키고 자사의 웹 스피어(WebSphere) 서버 소프트웨어 코어에 자바를 탑재하고 있는 IBM의 일부 영향력있는 고위 간부들조차도 자바보다는 PHP가 이익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BM의 이머징 인터넷 테크놀로지 그룹(EITG) 부사장인 로드 스미스는 컨퍼런스 도중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PHP가 IBM에 어필하는 게 무엇인지 언급하며 "간결함은 PHP의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PHP의 경우 언어적 특성을 추가해서 다른 언어와 경쟁하는 데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대신 "PHP는 간단한 방식을 택했다.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자바에서는 하지 않은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PHP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이며, PHP 스크립트라는 간단한 프로그램을 동작시키는 엔진과 미리 만들어진 여러 스크립트를 모아놓은 라이브러리가 포함돼 있다. PHP 개발은 대부분 젠드(Zend)라는 회사에서 하고 있으며 이 회사는 PHP 제품, 프로그래밍 도구, 지원을 패키지 형태로 판매한다.

자기네 제품을 컴퓨팅에서 필수적인 기반으로 만들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컴퓨팅 업계에서 프로그래머를 유혹한다는 건 새로울 게 전혀 없는 일이다. 사실 많은 이들은 MS가 성공한 이유가 MS가 상당히 공을 들여온 프로그래밍 도구에 있다고 보고 있다. MS의 프로그래밍 도구는 개발자들이 윈도우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 제작을 더 용이하게 해준다.

PHP도 널리 채택돼 왔다. 약 2200만 개의 웹 사이트에서 PHP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용 사이트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450명 가량의 프로그래머들이 PHP를 수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PHP를 도입하고 있는 주요 회사들 중에는 야후, 루프트한자(Lufthansa), 도이치 텔레콤의 T-온라인(T-Online)도 있다.

동작할 수 있는 범위에서 보면 PHP는 자바에 비해 좀 제한적이다. 자바는 웹 서버뿐 아니라 PC, 휴대폰, 칩이 내장된 현금 카드 등 여러 기기에서 동작한다. 또한 JSP(Javs Server pages)같은 일부 자바 기술은 PHP와 상당히 동일한 기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클립스(Eclipse)의 경영 이사인 마이크 미린코비치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바와 PHP는 어떤 수준에서는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클립스는 오픈소스 프로그래밍 도구 프로젝트로 오랫동안 자바를 지원해오고 있으며 현재에는 PHP도 지원하고 있다. 미린코비치는 "PHP가 치고 나와서 시장에 진입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자바와 PHP, 둘다 지원 업체 는다
경쟁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자바와 PHP는 서로 더 가까워지고 있다. 오라클은 자바 서버 소프트웨어를 팔고 있으며,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의 경우 자바나 PHP 중 하나를 기반으로 택해 동작시킬 수 있다. 오라클은 자바와 PHP 두 소프트웨어 프로젝트가 함께 움직이도록 자바 쪽에 기능을 추가하고 있는 회사들 중 하나이다. 오라클의 제품 전략 부사장인 켄 야콥스가 컨퍼런스에서 있었던 한 연설에서 구체적으로 JSR(Java Specification Request) 223이 "자바 공동체와 PHP 공동체 간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리슨은 사진이나 리뷰 혹은 여타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공유하고자 닝(Ning)이라는 회사 설립에 도움을 주었는데, 그조차도 자바가 있을 곳이 있다는 점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회사가 내렸던 기술적 결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내가 새로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는 자바와 PHP를 혼합해서 이용한다. 이런 점에 대해 난 줄 곳 불만을 토로하고 있긴 하다"며, "우리 회사에서 운영중인 시스템에는 코어가 있으며, 이 코어는 자바로 만들어져 있다. 이 코어는 운영체제에 가까우며 시스템 프로그래밍 프로젝트와 유사하다. 그 위에 애플리케이션 레벨이 있다. 실질적으로 애플리케이션 레벨에서는 모두 다 PHP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리눅스와 아파치 등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처럼 PHP도 현재 컴퓨팅 업계의 메이저급 회사들로부터 축복을 받고 있다. IBM과 오라클은 PHP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들이 자사 데이터베이스에서 정보를 꺼낼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으며, 이 회사들이 PHP를 지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젠드 ZEO인 도론 거스텔은 말했다.

더욱 강력해지는 PHP 5.1
IBM과 오라클이 PHP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사실, 이것이야 말로 많은 IT 고객들에겐 품질 보증인 셈이다. 거스텔은 "이같은 거대 회사들이 PHP를 지지하고 있으니 아주 좋을 수 밖에 없다"며 기자들과의 미팅에서 이같이 말했다.

11월 초에 나올 것으로 예정된 PHP 새 버전인 5.1에는 더욱 빨라진 PHP 스크립트 처리 엔진이 포함될 것이라고 젠드의 공동 설립자이자 PHP를 처음 만든 지브 수라스키가 말했다. 새 버전에는 저수준 ‘데이터 추상화 계층’이 포함돼 PHP가 서로 다른 데이터베이스와 통신하거나 웹 서비스가 생성/소비하는 XML 정보로 고수준 계층과 통신하는 일이 좀더 쉬워질 것이다.

2006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버전 6에서는 여러 언어의 폭넓은 문자를 지원하는 유니코드 문자 인코딩을 지원해 여러 국가와 지역에서 동작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는 일이 간단해질 것이다.

안드리슨은 새로 나오는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들이 웹에 위치할 것으로 믿고 있다. 웹 애플리케이션은 나오는 즉시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데스크톱 소프트웨어가 갖고 있던 배포 문제는 피할 수 있다는 게 부분적인 이유이다.


안드리슨은 "MS는 윈도우 다음 버전인 비스타에 포함된 디스플레이 기술인 아발론(Avalon)과, 씬 클라이언트에 대비되는 팻 클라이언트(fat client)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하다. 바로 모든 사람들의 데스크톱에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웹 모델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며 "향후 10, 20, 30년 동안 웹 모델이 지배하게 될 거라는 데엔 이견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흥미로운 일이 PC 영역에서 벌어지고 있긴 하지만, 결국에는 인터넷을 통해 공급되는 데이터와 서비스에 의존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웹 브라우저에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여기서 다시 자바로 돌아가보자. 자바는 자바와 관련없는 스크립트 기술인 자바스크립트(JavaScript)는 물론이고 자바스크립트에서 파생되어 좀더 예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AJAX에게 뒤쳐지고 있다.

안드리슨은 "전엔 자바스크립트, 지금은 AJAX가 브라우저에서 클라이언트 측 개발의 표준적 방법이다. 자바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라며 "예전에 우리들 중 일부가 브라우저에서 자바 애플릿이 늘어날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결코 그러질 못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모두들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 구글은 최신 브라우저 기반 소프트웨어인 AJAX 같은 걸 이용하고 있지만, 구글 CEO인 에릭 슈미츠는 이번 주 초 썬 CEO인 스콧 맥닐리와 함께 발표장에 나와서는 구글 툴바가 자바 데스크톱 버전과 함께 배포될 거라고 발표했다.

그래도 자바 파워는 여전
슈미츠는 썬과 구글의 이날 발표에서 "나는 기업 내부에 썬의 JRE(Java Runtime Environment)가 얼마나 많이 설치돼 있는지 알아보고는 깜짝 놀랐다. 기업의 CIO들이 썬의 JRE를 표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고, CIO들 입장에서 썬의 JRE를 기업 컴퓨팅 인프라스트럭처의 표준 중 일부로 삼고 싶을 만큼 기업에 자바 애플리케이션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사 협력 관계의 일환으로 구글은 자바 개발을 돕게 될 것이다.

넷스케이프는 근간을 이루는 HTML(Hypertext Markup Language)이라는 허용된 표준 이외에 좀더 예쁘게 웹 페이지를 만드는 방법으로서 자바스크립트에 힘을 실었다. 어려운 자바 프로그래밍이 필요치 않게 된 것이었다"라며 "HTML과 자바 사이의 중간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자바스크립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자바스크립트라는 이름 때문에 썬과 큰 싸움에 휘말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안드리슨은 "썬은 불같이 화를 냈다. 나중에 우리가 만든 스크립트를 자바스크립트라고 이름을 붙이고 싶다고 썬 측에 이야기하자 썬은 더욱더 노여워했다"고 말했다.

생각대로 성장하지 못한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는 비단 자바뿐만은 아니라고 안드리슨은 말했다. 애니메이션, 소리, 움직임 등 브라우저에서 시각적인 기능을 가능케 해주는 매크로미디어의 플래시 형식도 마찬가지다.

안드리슨은 "내가 생각하기에 플래시는 거의 성공 직전까지 갔지만, 결코 성공하지 못한 현존하는 가장 흥미로운 기술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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