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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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자락이 살며시 여운을 남기는 이때, 주부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흔적이 있다. 바로 곰팡이. 집 안 구석구석에 핀 곰팡이 꽃들을 제거하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다.

'곰팡이 그까짓 거 좀 보이면 어떠랴. 조금 지저분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사는 데 지장 없고, 어느 집이나 이 정도 곰팡이는 있는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곰팡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간 작거나 크게 피해를 볼 수 있다. 특히 집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있다면 곰팡이는 최악이다. 어루러기와 같은 피부 질환은 물론 구내염이나 무좀에 노출될 수 있으며, 한 번 이것들에 노출되면 재발이 잦아 번거롭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토피 또한 곰팡이가 원인인 경우도 있어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반드시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고 이미 생긴 곰팡이는 없애야 한다.

하지만 타일 사이나 창문 틈새처럼 눈에 보이는 곳은 어떻게 할 수 있어도 에어컨, 세탁기, 벽지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생긴 곰팡이들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하다. 특히 장마 후 흰옷에 생긴 까만 곰팡이 얼룩은 쉽게 지워지지도 않고 보기에도 흉해 그냥 버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곰팡이를 없앨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시중에서 판매하는 염소계 표백제(일명 락스)가 가장 효과적일까?

곰팡이가 싫어하는 것

곰팡이가 집중적으로 생기는 기간은 장마철이다. 곰팡이는 습도 70% 이상의 눅눅하고 따뜻한 온도를 좋아하기 때문에 더운 여름 장마철이 딱 좋은 시기인 것. 그래서 습기 제거만 잘해도 곰팡이가 피는 것을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다. 장마 동안에는 아무리 환기를 해도 눅눅한 기운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지만, 곰팡이는 습기를 제거하는 모든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적절한 환기로 자연 바람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또 집 안에 항상 햇빛이 들게 하고 수시로 창을 열어 환기를 시키면 벽지나 구석 등에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옷장 역시 수시로 환기를 시키고 습기 제거제를 비치해둔다. 녹차 티백이나 찻잎을 잘 말려 습기 제거제로 사용해도 좋다. 또한 곰팡이는 먼지도 좋아하기 때문에 집 안을 말끔하게 청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잘한 곰팡이 없애는 법

곰팡이가 벽지를 완전히 뒤덮고 있거나 욕실 바닥과 세면대 틈 등이 까맣게 변해버렸다면 완벽하게 복구하긴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전문가를 불러 제대로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잠깐의 부주의로 생긴 생활 곰팡이들은 조금만 노력하면 해결할 수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시중에서 파는 곰팡이 제거용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다만 흔히들 사용하는 염소계 표백제는 반드시 환기가 잘되는 곳에서 희석해 사용하고, 문을 닫고 화장실 청소를 하다 기절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주의한다. 또한 곰팡이 청소를 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언제나 습기가 가득 찬 욕실은 곰팡이가 좋아하는 곳 중 하나이므로 관리에 신경 쓴다. 욕실 바닥은 베이킹 소다를 물에 풀어 걸레에 적셔 닦는데, 이때 소다와 식초를 섞어서 사용하면 곰팡이 제거와 함께 살균 효과도 볼 수 있다. 실리콘 이음새의 곰팡이는 염소계 표백제를 희석해 실리콘 부분에 묻힌 후 휴지나 거즈를 붙이고 하루 정도 방치했다 뗀다. 베란다 벽이나 바닥은 염소계 표백제 희석한 것을 스프레이에 담아 뿌리면 어느 정도 말끔해지는데, 울퉁불퉁한 면은 솔을 이용해 섬세하게 제거한다. 불소가 곰팡이를 없애는 효과가 있으므로 치약을 이용해도 좋다. 벽지의 경우 물과 알코올을 4:1 비율로 섞어 뿌리면 도움이 된다. 이때 모든 과정에서 곰팡이 제거제를 뿌린 후 주변을 완벽하게 말려야 곰팡이가 재발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천에 생긴 곰팡이는 어떻게 제거해야 할까?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옷에 핀 곰팡이는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그나마 집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면 소재의 색깔 없는 옷뿐이다. 모, 실크, 가죽 등은 전문 클리닝센터에 맡기는 게 좋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염소계 표백제와 소다를 물에 희석해 곰팡이가 생긴 부분만 담그는 것인데, 효과는 좋으나 옷이 상할 염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재미있고 신기한 방법 하나는 냉장고에 옷을 넣어두었다가 세탁하는 것. 어떤 원리인지는 모르지만 옷을 일주일 정도 냉장고에 넣어두면 곰팡이도 없애고 냄새까지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생기는 걸 막는 게 먼저다

곰팡이는 완벽한 제거가 힘들고 어려운 만큼 생기는 걸 막는 게 중요하다. 또 한 번 곰팡이가 핀 곳에는 다시 생기기 쉬우므로 관리를 잘해야 한다. 장마철이 아니더라도 습기가 있는 곳은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므로 습기 제거에 신경 쓴다. 먼저 배관, 벽 등에 누수가 있는지 확인하고, 실내외 온도 차이로 창문에 습기가 생기지 않게 한다.

또 곰팡이가 좋아하는 먹이인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자주 청소하고, 욕실을 사용한 후에는 문을 열어 건조시킨다. 김이나 과자 봉지 등에 들어 있는 건조제를 모아 욕실에 매달아놓으면 습기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되며, 옷장에도 반드시 제습제를 구비한다. 비를 맞은 옷이나 젖은 빨래는 바로 세탁하거나 반드시 건조시키고, 마지막 헹구는 물에 희석한 식초를 몇 방울 넣으면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옷은 완벽하게 건조시켜 보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진행_이미라 기자 | 사진_김현우 | 참고 자료_곰팡이 관리 매뉴얼(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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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비난하는 것만큼 쉬운 일은 없다. 어떤 일이 그릇되었다는 것을 아는 데는 그리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그것을 다시 바르게 할 수 있는가를 아는 데는 남다른 눈썰미가 있어야 한다. (빌 로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