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다이어트’ 아시나요] 살찌는 음식 혈액형 따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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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0년대 미국에서 책으로 출간돼 인기를 끌었던 ‘혈액형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최근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 다이어트는 미국의 자연요법 의사인 피터 디아디모 박사가 지난 1999년 처음 출판한 ‘4가지 혈액형별 다이어트’에서 소개됐으며 국내에서도 일부병원 가정의학과에서 실제 임상연구를 진행중이다.

‘혈액형 다이어트’에서는 혈액형이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각종 면역반응을 작동시키는 항원 및 항체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에 논리적 근거를 두고 혈액형별로 체중증가를 가속시키거나 감소시키는 음식이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이 펴낸 ‘이승남의 LSN 다이어트’를 통해 국내 실정에 맞는 혈액형 다이어트법을 알아본다.

◇무엇이 살찌게 만드나=혈액형을 결정짓는 항원은 세균 및 각종 외부침입자를 신체에서 발견하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응집현상을 일으킨다.

그러나 외부 물질이 아니라도 특정 음식과 반응할 경우 인체는 이를 외부물질로 오인해 과민한 면역반응을 일으키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이같은 상태가 나타나는 이유는 음식물을 통해 인간의 몸으로 들어오는 단백질중 ‘렉틴’이라는 물질 때문이다.

렉틴은 마치 항원과 같이 면역체계를 통해 인간의 혈액을 응집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렉틴이 일단 우리몸 어딘가에서 자리를 잡으면 해당부위의 세포와 반응해 세포를 파괴하는 악영향을 일으켜 과민성 장증후군이나 간경화까지 유발할 위험이 있다.

식사를 통해 우리몸에 들어오는 약 95%의 렉틴은 자연적으로 폐기되지만 5% 정도의 렉틴은 몸으로 스며들어 적혈구와 백혈구를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렉틴은 대부분 우리 몸에서 대사의 효율성을 떨어뜨려 소모되는 열량보다 저장되는 열량이 많도록 조장, 살이 찌게 하는 역할을 한다.

◇혈액형별 맞춤 다이어트=국내의 경우 혈액형 분포는 각각 A형이 전체의 약 34%, O형 28%, B형 27%, AB형 11%인 것으로 조사돼 있다. 일반적으로 O형의 조상은 오랫동안 수렵으로 육식을 선호해 왔고, A형은 농경민족으로 채식, B형은 유목민이 조상으로 유제품이 각각 잘 맞는다고 알려져 있다.

혈액형별 다이어트법은 다음과 같다.

A형은 장기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A형은 무엇이든 계획대로 완벽하게 소화해 내려 노력하기 때문에 다른 혈액형에 비해 다이어트를 무난하게 버텨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동시에 너무 완벽주의적인 성향으로 인해 거식증이나 폭식증 등 섭식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식사시 주의할 점은 위산의 분비가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쇠고기 등 붉은 살 고기는 피하고 대신 콩 단백질이나 생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O형의 경우 동물성 단백질을 위주로 식사하는 동시에 다른 혈액형보다 강도높은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O형은 맥아와 밀가루 음식에 많이 포함돼 있는 ‘글루텐’이라는 물질이 체중조절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급적 탄수화물류보다는 육류로 열량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단, 고단백질 음식이 좋다는 것이지 고지방음식이 좋다는 뜻은 아니다. 또 콩 등에 들어있는 렉틴은 근육조직의 산도변화를 일으켜 에너지 소모를 비효율적으로 일으켜 비만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자주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B형은 조심성이 많아 각종 생활습관병이 나타날 수 있는 확률은 낮지만 오히려 다발성 경화증, 루프스, 만성피로 증후군 등 각종 면역계 질환에 취약한 단점이 있다.

체중을 불어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옥수수, 메밀, 땅콩, 참깨 등이다. 이들 음식에 들어있는 렉틴이 B형인 사람의 에너지대사 효율을 떨어뜨려 피로나 저혈당증을 유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 O형과 같이 맥아와 통밀가루에서 발견되는 글루텐에는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O형과 B형은 글루텐이나 렉틴의 대사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방으로 전환되기 쉬운 이들 물질이 다른 혈액형보다 더욱 몸에 지방으로 축적되기 쉬운 경향이 있다.

AB형은 다른 혈액형보다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혈액형으로 A형과 B형의 성향을 동시에 갖는다. 이 혈액형이 다이어트 효과를 보려면 A형과 B형이 먹어서 좋은 음식과 동일한 음식을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A형과 B형 보다는 토마토에 대한 부작용이 덜하다는 것이다. 고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AB형은 A형과 같이 위산이 부족한 경향을 보이기는 하지만 B형과 같이 육류에 뛰어난 적응력을 보이기도 한다.

문제는 소화는 가능할지 몰라도 위산이 부족해 육류가 지방으로 남기 쉽기 때문에 가급적 섭취를 제한하고 채소나 두부를 곁들여 소량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편 전문가들은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이라고 절대적으로 피하기 보다는 10번쯤 먹을 것을 2∼3번쯤으로 섭취를 줄여야 한다”며 “몸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무조건 피하면 오히려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kioskny@fnnews.com 조남욱기자
 
[이 게시물은 nuno님에 의해 2007-01-23 19:35:37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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